사람처럼 강아지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가 있습니다.
수분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까지 총 6가지인데요. ‘강아지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는 무엇일까? 1탄'에서는 수분, 탄수화물, 지방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2탄에서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의 영양소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부족하면 몸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려 드릴게요.
강아지 신체의 약 20% 차지하는 단백질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 단백질! 운동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챙겨 먹는 영양소 중 하나죠. 단백질은 강아지에게도 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 강아지 신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1g당 4kcal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단백질이 부족하다면 강아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근육량의 감소, 피부와 피모의 트러블, 식욕 부진, 빈혈 등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비만, 신장과 간, 심장 질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특히 신장과 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일일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를 먹어야 적당할까요?
AAFCO(미국 사료 검사관 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료의 경우, 성장기용(강아지용) 사료에는 건조 물량으로 최소 22%의 단백질을 포함해야 하고 성견 유지용 사료에는 최소 18% 단백질을 포함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AAFCO의 기준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원재료에 대한 엄격한 규제까지는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료의 보증 성분치만을 보고 완벽한 사료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요.
*단백질에 있는 아미노산의 역할!
단백질에는 20종류의 아미노산이 결합되어 있어서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것 외에도 피부·피모·발톱·효소·호르몬·면역 물질 등의 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종류 아미노산 중 강아지에게 필수로 필요한 아미노산은 10개입니다. 이 10종류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식사로 섭취해야 합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도와주는 비타민
비타민은 신체의 발달과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가동하는 데 필요한 성분입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처럼 에너지원이 될 수는 없지만, 이 3대 영양소의 대사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죠. 비타민은 용해도에 따라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바로 ‘지용성 비타민’인 A·D·E·K와 ‘수용성 비타민’ B군·C입니다.
지용성 비타민은 어떤 기능이 있을까요?
지방에 녹아 간과 지방 조직에 저장되는데요. 비타민 A 또는 D를 과하게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용성 비타민은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아요.
수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과다 복용하더라도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중독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부족해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게다가 식품 보존 방법이나 조리 방법에 따라서 쉽게 파괴되기도 해요.
*비타민별 효능
그렇다면, 비타민 보충제가 강아지들에게도 필요할까요?
강아지 음식은 종합 영양식이라고 불릴 만큼 합성 비타민이 꼭 첨가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보충제를 먹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물론, 비타민 대사와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다면 예외예요.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하게 된다면 꼭 수의사와 상담 후에 투여하세요!
신체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미네랄
미네랄은 생체를 구성하는 주요 4원소(탄소, 수소, 질소, 산소)를 제외한 ‘무기질'입니다.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신경전달, 세포 작용, 신체와 장기 조직을 원활하게 작동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미네랄의 종류는 무려 40여 가지입니다. 그중 18가지가 필수 미네랄입니다. 주요 미네랄로는 칼슘, 인, 마그네슘, 칼륨, 황, 나트륨이 있고요. 미량의 미네랄에는 철, 아연, 요오드, 구리, 셀레늄, 망간, 코발트, 몰리브덴, 크롬, 불소, 붕소가 포함됩니다. 이 필수 미네랄은 강아지 몸에 4~5% 정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각 미네랄의 역할은 조금씩 다릅니다.
칼슘은 신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미네랄이에요.
칼슘의 99%는 뼈, 치아에 있고 나머지 1%는 혈액, 근육 등의 모든 세포에 있습니다. 인 역시 뼈와 치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세포의 생명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로, 몸 안의 산이나 알칼리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요.
칼슘과 인의 비율은 일반적으로 1:1~1:2 사이가 적당합니다.
인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인은 칼슘의 2배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단, 비타민 D의 농도가 증가하면 칼슘과 인의 비율이 반대되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약 60~70%의 마그네슘은 뼈에 있습니다.
탄수화물과 지질 대사, 효소 작용 등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칼륨은 몸 안에서 세 번째로 많은 미네랄입니다.
모든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도와주고, 근육 수축과 촉진, 에너지 수송 등의 역할도 하고 있어요.
황은 머리카락, 손톱을 만드는
단백질 ‘케라틴'의 성분입니다.
나트륨은 세포의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죠.
나트륨 농도가 부족하면 몸 안의 에너지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어려워요.
*칼슘, 인을 섭취하지 말 것!
뼈와 성장에 좋다는 이유로 이 두 가지 미네랄을 따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과잉 섭취하게 될 경우 중독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외에도 요석증, 심장 질환, 신장 질환, 뼈 이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미량 미네랄의 역할
체내에 조금 있는 미네랄도 제각각 역할이 있습니다. 몸 안에 있는 철 약 70%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의 재료입니다. 나머지 30%는 근육의 성분으로 존재합니다. 철은 보통 생고기나 육류 사료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를 사용해서 만든 사료를 먹이면 철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철이 아연과 구리 등 다른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아연은 효소 구성에 많은 도움을 주는
중요한 미네랄이에요. 유전자 정보, 단백질 대사에도 영향을 주죠. 갑상선 호르몬 성분으로 빼놓을 수 없는 요오드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을 합성하거나 철 흡수를 지원하는 구리,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는 셀레늄과 뼈 발달에 중요한 망간도 있습니다. 몸 안에서 ‘요산'이라는 최종 노폐물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 작용을 지원하는 몰리브덴, 탄수화물과 지질의 대사를 돕는 크롬까지.
이렇게 보면 미네랄은 정말 강아지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인데요.
그렇다고 굳이 ‘미네랄 보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흡수되지 못한 미네랄이 다른 미네랄에 붙어서 오히려 흡수를 방해하거든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여기에서도 쓰일 수 있겠네요. 즉, 다른 미네랄 결핍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섭취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보충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미네랄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1탄과 2탄에 걸쳐서 강아지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렇게 보면 챙겨야 할 영양소가 많죠. 혹시 우리 아이가 제대로 영양을 섭취 못 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면 물을 제외한 5대 영양소는 충분히 잘 섭취하고 있을 거예요. 단, 수제식일 경우에는 영양 성분을 잘 체크하고 계산하는 것도 좋겠죠. 때때로 필요한 영양이 부족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사람은 자신이 직접 필요한 영양소를 챙길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요.
보호자가 직접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챙겨주어야 하죠.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이든 적당한 것이 최고니까요. 아이와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아이의 영양을 잘 챙겨주세요.
2023.10 by_제제